부천 교통단속 경찰관 ‘이중적 단속’에 시민 불만
부천 교통단속 경찰관 ‘이중적 단속’에 시민 불만
  • 오세광 기자
  • 승인 2016.03.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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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중 핸드폰 사용 적발 항의에 안전벨트 미착용 스티커 발부
단속 현장서 흡연도… “단정치 못한 품행” 지적 일어

최근 잇따른 강력범죄로 부천 시민들에 불안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찰관들의 나태한 근무태만 행위가 시민에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일부 경찰관은 교통위반 차량을 함정 단속하는 것은 물론 단속 현장에서 흡연까지 일삼는 등 지침위반과 단정치 못한 품행으로 시민들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3시 40분경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여월농업공원 입구에서 단속 중이던 오정경찰서 A모 교통경찰관은 운전중 핸드폰 사용 위반으로 시민 B모(55)씨를 단속했다.

그러나 B씨가 핸드폰 사용은 없었다고 하자, 이 경찰관은 안전벨트를 착용 안했다며 면허증을 요구하고 스티커를 발부했다.

이에 B씨가 "핸드폰 사용에 대해 단속해 놓고 사실이 아니니까 안전띠를 단속하는 것은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니냐"며 항의하자 이 경찰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교통단속 중이던 의경들까지 불러 놓고 현장에서 담배를 피웠다.

더구나 이들 단속 경찰관들은 이면도로나 언덕 밑, 휘어지는 도로 등 운전자가 경찰 단속에 대한 식별이 어려운 곳만을 골라 이른바 '함정단속'을 펼치고 있어 운전자들에 원성을 사고 있다.

B씨는 "단속을 당해 기분 나쁜 것 보다 운전 중 핸드폰사용으로 단속했다가 아니니까 이어서 안전벨트 미착용을 단속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단속"이라며 "더구나 항의하는 시민 앞에서 우롱하듯 근무 경찰관이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잘못된 경우"라고 꼬집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본지 취재에 대해 "단속경찰관의 이중적 단속은 잘못된 행정집행이고 근무 현장에서 흡연을 하는 행위는 품행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우종수 원미경찰서장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함정단속과 안전띠 등 경미한 위반사항의 단속을 자제하고 신호위반, 난폭운전 등 교통 5대 무질서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펼치라고 지시해 오정경찰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아일보] 부천/오세광 기자 sk81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