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신설 경전철 공사 재개… 내년 7월말 개통
우이~신설 경전철 공사 재개… 내년 7월말 개통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08.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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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시공사, 갈등 봉합… "신림선·동북선에 영향 없다"

▲ 우이~신설 경전철 전동차 외관 모습.(사진=서울시)
서울시와 민간사업자의 갈등으로 중단됐던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 공사가 26일 재개된다.

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 측은 25일 오전 시 신청사 브리핑룸에서 약식브리핑을 통해 지난 4일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던 우이~신설 구간 경전철 건설공사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서울 10개 경전철 가운데 첫 번째로 추진되고 있는 우이~신설선 경전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남북으로 잇는 총 연장 11.4㎞ 길이 사업이다.

우이동을 출발해 4호선 성신여대역과 6호선 보문역, 1·2호선 신설동역 등을 지난다.

포스코 건설이 주관사를 맡고 있고 대우건설, 고려개발,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현대로템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 8146억원중 시가 3705억원을 건설보조금으로 지원한다.

현재 도시철도차량 36량을 반입해 시운전이 진행 중이며, 공정률은 89%에 이른다.

그러나 우이신설경전철㈜와 포스코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10개 출자사는 개통 후 운영중 사업손실이 예상되자 협약해지 요구, 금융권 조달 자금에 대한 서울시의 보증요구 등 법령 및 협약서와 정면 배지되는 무리한 요구를 계속해왔고, 이를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5일부터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북·성북·동대문 지역 주민들께서 오랫동안 기다린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이 공사완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단된 사태가 발생한 것에 깊이 죄송하다"며 "공사준공과 개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하도훈 우이신설경전철 대표는 공사 중단 사태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공사 중단의 원인이 됐던 자금 조달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서울시는 우이신설경전철 측에서 요구한 대출 보증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시는 KB 국민은행을 대리은행으로 하는 대주단에서 자금 인출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과 협약 등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함께 노력하고, 사업시행자를 앞으로 성실하게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이신설경전철 측이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면,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해 내년 7월까지 개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우이신설경전철 측도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대주단과 계속 협상을 하는 중이며 혹시 사업자 측에서 양보할 것이 있다면 그런 부분도 감내할 계획으로, 재원조달과는 별도로 공사는 먼저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은 빨라도 2017년 7월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설물 공사는 연내 완료될 예정이나 시운전 등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도훈 우이신설경전철 대표는 "내년 7월 중순께 시운전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안전점검 등을 거쳐 7월말까지 시운전이 필요하다"며 "시운전이 끝나자마자 개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에서는 우이신설 외에도 신림선ㆍ동북선 등이 민간사업자 제안에 따라 협의중이다.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9개 노선 가운데 4곳은 최초 제안사업자가 철회했거나 아예 나서지 않은 상태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본부장은 "두 번째로 추진중인 신림선(7.76㎞)이나 협상 중인 동북선(13.34㎞) 등의 사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