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복돌이', 구조 5년 만에 다시 자연으로
점박이물범 '복돌이', 구조 5년 만에 다시 자연으로
  • 이형진 기자
  • 승인 2016.08.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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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야생적응훈련 끝내고 백령도에 방류

▲ 제주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 물범바위 앞 바다에 방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여년 전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회복해 지난 25일 백령도 인근에 방류됐다.

이날 오후 12시10분 백령도 용기포신항에서는 백령면의 지원으로 관련기관, 관광객, 지역주민의 참여하에 복돌이 방류 축하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2011년 5월18일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된 복돌이는 당시 생후 5개월에서 1살 정도로 구조 직후 먹이를 먹지 않는 등 부적응을 보였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이며 5년간 제주 지역 수족관의 보호를 받았다.

건강을 회복한 복돌이는 지난 5월4일 태안으로 거처를 옮겨 4개월간 야생적응훈련을 받았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국립수산과학원, 아쿠아플라넷 제주. 롯데 아쿠아리움의 보살핌하에 훈련을 진행한 복돌이는 야생의 필수 조건인 활어 사냥 능력을 완벽히 습득했다.

또 혈액·분변 검사에서도 야생개체가 전염될 있는 바이러스·기생충 등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7일 해양동물보호위원회는 심의·의결을 거쳐 복돌이의 백령도 방류를 최종 결정했다.

백령도는 현재 야생적응훈련지로부터 거리는 멀지만 점박이물범 3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대적으로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복돌이가 야생무리와 어울릴 기회가 많은 장점이 있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오랜 기간 수족관 생활을 한 점박이물범의 야생 적응에 대해 우려가 있었지만 복돌이는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판단하에 방류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방류한 태산이·복순이도 야생에서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 복돌이도 백령도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류 때 부착한 위성추적장치를 통해 복돌이의 야생무리와의 접촉, 이동경로 등을 사후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형진 기자 h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