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면파업 이어 부분파업… 노사 교섭 재개
현대차 전면파업 이어 부분파업… 노사 교섭 재개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9.27 14: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차 임금협상 개최…추가제시안 임금인상 내용 포함이 쟁점
▲ 파업으로 멈춰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전날 12년 만의 전면파업을 벌인 데 이어 27일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파업이 길어지면 1조 원이 넘는 수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사는 이날 다시 교섭에 나섰다.

현대차 노사는 27일 오후 4시부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금협상 26차 교섭을 시작한다.

노사 교섭의 쟁점은 사측이 추가제시안에 임금인상 내용을 포함할 지 여부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열린 재교섭을 통해 추가 임금안 제시를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은 내용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임금안이 기대치에 못 미치면 노사 간 합의점을 찾기 어렵고 교섭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교섭에서 회사가 추가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협상 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잠정합의안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와의 상당한 고민과 협의 끝에 도출한 결과였으나, 노조 내부 의견 차이로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회사는 하루속히 노조 내부 이견 조율이 이뤄지길 바라며, 지난 외환 사태와 유사한 경제 상황, 가계 부채 급증,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지금 조속히 정상 산업활동을 재개해 위기를 이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회사는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안도 철회했지만, 지난달 27일 전체 조합원 4만9665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노조 파업으로 인해 11만4000여대, 2조5000여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당초 이날 6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나 교섭이 재개됨에 따라 파업시간을 2시간 줄였다.

이에 따라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 30분부터 4시간, 2조 근무자가 오후 8시 20분부터 4시간 각각 파업한다. 조합원들은 따로 집회 없이 파업 직후 퇴근한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