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소방서, '맨손'으로 두 생명 구해낸 의인 '표창'
양천소방서, '맨손'으로 두 생명 구해낸 의인 '표창'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6.09.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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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집에서 창문 방범창을 맨손으로 뜯고 소중한 두 생명을 구해낸 '의인'에게 표창장이 수여됐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30일 오후 2층 창의실에서 의인 박대호(32)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3일 오후 9시50분경 양천구 신월동 자신이 살고있는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자 각 가구의 초인종을 누르며 이웃들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렸다.

그러던 중 지하층에서 한 여학생의 구조 요청 목소리를 듣게 됐다.

이미 불이 번져 현관으로 진입이 어렵게 되자 그는 창문 방범창 샷시를 맨손으로 제거해 여학생을 구조했다.

이어 다른 방에 가족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반대편 창문으로 달려가 역시 방범창을 제거하고 여학생의 오빠까지 구조했다.

박대호씨는 이날 표창을 받으며 소감에서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로서 나 자신도 모르게 괴력이 발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라도 나와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다"고 겸손해했다.

김용준 양천소방서장은 "의인의 침착하고 용기있는 행동이 두 생명을 살려냈고 온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