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선 빅3 구조조정 '한파 경보'
내년 조선 빅3 구조조정 '한파 경보'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0.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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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계획 절반도 못 미치는 실적에 '울상'… 시장상황 훨씬 심각

▲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에 애초 계획보다 훨씬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현대중공업은 23억 달러, 대우조선해양은 13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6억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3사는 자구계획에서 131억 달러, 62억 달러, 53억 달러를 각각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를 두 달 도 채 남겨놓지 않은 현재,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나타냈다.

◇ 현대중, 사업부문 독립법인 분사 강행

우선 현대중공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 사업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사된 회사 직원은 현대중공업과 노조의 단체협상을 적용받지 않으므로 회사가 장기적으로 이들 직원의 인건비와 복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사업부에 속한 직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4147명으로, 전체 근로자 2만6299명의 16%다.

자구계획에는 로봇사업부와 태양광, 설비지원 부문을 떼어내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현대중공업은 이들 사업부 분사를 이미 추진 중이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야드.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대우조선, 자구계획 가장 부족… 구조조정 앞당기기로

대우조선은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했던 35억 달러 수주 목표마저 이룰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상계획 실행 준비에 돌입했다.

애초 대우조선은 신규 채용 제한 등 인력의 자연 감소를 통해 2020년까지 2600명 가량을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축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기로 했다.

사상 처음으로 생산직을 포함해 총 1000명 규모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은 이후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 가량을 분사해 6월말 기준 1만2699명의 인력을 연말까지 1만명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최대 4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우조선 희생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경쟁력 강화 방안에는 대우조선의 통폐합보다는 해양플랜트 사업 축소 등을 통해 다운사이징하는 구도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중공업 거제 조선소 야드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중, 희망퇴직·임금반납 시행… 인력 30~40% 감축키로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를 앞두고 잇따라 수주소식을 전하고 있다.

아직 목표치에는 미달 수준이지만 현재 단독 협상 중인 프로젝트들이 남아있으므로 연간 수주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 2분기에 1392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7월부터는 직급에 따라 임금반납을 시행해 분기마다 5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가뭄이 이어지면 내년 하반기부터 생산 설비를 순차적으로 가동중단하고 순환 무급 휴직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2018년 말까지 전체인력의 30~40%를 줄일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