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이율 '역상승'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담대 이율 '역상승'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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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가산금리 상향조정 '재미쏠쏠'
3분기 이자이익 전년 동기比 2600억원↑

▲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최근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높였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들은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66~2.82%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해 지난달 연 2.77~3.17%로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가산금리에 의한 것으로,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다시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자율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구체적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6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아 연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연 1.13~1.26%에서 1.25~1.70%으로 상승했다.

4대 은행이 이 기간 올린 가산금리는 평균 0.24%p다. 기준금리 인하분(0.25%p)과의 차이가 0.01%p에 불과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없어진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우리은행으로, 6월 가산금리 1.24%에서 9월 1.70%로 0.46%p 올렸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19%p 올렸으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0.18%p와 0.12%p 씩 상향 조정했다.

해당 기간 4대 은행의 주담대는 292조6734억원에서 300조7792억원으로 8조158억원이나 늘었다.

해당 은행들은 3분기에만 이자이익으로 4조685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는 연 3.17%로 지난 8월(2.85%)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3%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씨티은행도 3.0%를 기록하며 평균금리 3%대에 합류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2.94%)과 국민은행(2.9%) 등도 3%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