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자이익 전년 동기比 2600억원↑
신규 고객들은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6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66~2.82%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내렸지만 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해 지난달 연 2.77~3.17%로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가산금리에 의한 것으로,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다시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자율적으로 산정하고 있다. 구체적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6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아 연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연 1.13~1.26%에서 1.25~1.70%으로 상승했다.
4대 은행이 이 기간 올린 가산금리는 평균 0.24%p다. 기준금리 인하분(0.25%p)과의 차이가 0.01%p에 불과해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없어진 것이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우리은행으로, 6월 가산금리 1.24%에서 9월 1.70%로 0.46%p 올렸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19%p 올렸으며,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각각 0.18%p와 0.12%p 씩 상향 조정했다.
해당 기간 4대 은행의 주담대는 292조6734억원에서 300조7792억원으로 8조158억원이나 늘었다.
해당 은행들은 3분기에만 이자이익으로 4조6857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26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일부는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가 연 3%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는 연 3.17%로 지난 8월(2.85%)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3%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씨티은행도 3.0%를 기록하며 평균금리 3%대에 합류했다.
이 밖에 신한은행(2.94%)과 국민은행(2.9%) 등도 3%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