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최태민, 박근혜 최면으로 홀렸나… 결정적 한방은 뭐?
'그것이 알고싶다' 최태민, 박근혜 최면으로 홀렸나… 결정적 한방은 뭐?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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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SBS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4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착의 비밀을 추적했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최태민이 박 대통령을 최면술로 꾀어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눈길을 모았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악의 연대기 -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라는 주제로 최태민이 일찌감치 박 대통령을 처음 만난 영애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 꿈을 꿨던 정황을 다뤘다.

과거 박근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위로를 하는 많은 편지를 받았다. 최태민도 그 중 하나"라고 언급한바 있다.

2007년부터 최씨 일가의 문제를 폭로했던 김해호는 그런 박 대통령의 사연에 대해 "최태민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마음을 뭘로 사로잡았느냐. 어머니를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 영적인 신의 능력으로? 천만의 말씀이다. 최태민에게는 딱 교리는 없었지만 사람들을 꾈 수 있는 좋은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바로 최면"이라고 밝혔다.

신경정신과 변영돈 박사는 이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이용하는 최면 기법인데 실제로 죽은 사람이 살아올 수는 없지 않냐"며 "그래서 환상 속에서 그 사람의 꿈을 꾸는 것처럼 죽은 사람을 불러내 대화를 시킬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면전문가 김영국 박사는 "서서히 상대방의 마음에 신뢰감을 형성해서 마음을 열어놓고, 어떤 암시를 주면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며 "만약 준비 단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내가 육영수 여사다'라고 말했다면 '이 사람 정신 나간 사람 아닌가'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어 "최태민이 계속해서 사전 작업을 통해 신뢰감을 얻어놓은 상태라면, 그것은 결정적인 한 방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박근령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1973년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에는 늘 최태민이 등장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순실과 이복남매가 되는 최태민의 아들은 육영수 여사가 살아있던 시절부터 최태민이 박근혜를 만나왔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과거 최면술에 호기심을 가진 육영수 여사가 직접 시범을 보기 위해 부른 사람이 최태민 씨였다고 적힌 신문을 찾아냈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최태민의 계획이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무산된 듯했지만 결국 그의 딸 최순실에 의해 2대에 걸쳐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