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방역조치에도 AI 확산… 방역당국, 속수무책
강력 방역조치에도 AI 확산… 방역당국, 속수무책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2.02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택·화성·청주·진천·나주 확진… 농장 간 전파 의심도
▲ 전남도 동물위생시험소 방역요원들이 나주시 공산면 동천리 철새도래지(우습제)에서 차단방역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전남도 제공)

정부의 방역조치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평택·화성, 충북 청주·진천, 전남 나주 등 5개 지역의 오리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청주를 제외한 4개 지역은 첫 확진 판정이 나왔다.

2일 0시 기준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나주(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이천(산란계)·안성(토종닭)·평택·화성(오리),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산란계) 등 6개 시·군, 16개 시·군이다.

농가 수로 따지면 61농가다. 의심 신고 29건 가운데 24건이 확진됐고, 나머지 5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이 가운데 강원도 철원 산란계 농장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AI가 영남을 뺀 전국으로 퍼졌다.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90개 농가 266만 마리에 달한다. 도살처분 보상금 규모는 139억원에 이른다.

지난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국 오리 도축장과 닭, 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방역조치에도 AI가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유형이 2014~2015년에 발생했던 H5N8형에 비해 감염 증상과 폐사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볼 때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철새에 의해 유입된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 옮겨졌고, 야생조류 분변에 오염된 차량·사람 등에 의해 농장 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 음성 맹동면 등 밀집 사육지역과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역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AI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역학조사 중이다.

한편 AI 방역대책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국민안전처,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협조체계 강화와 대국민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