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 관광객 성폭행 대만 택시기사 업체 '자진 해산'
韓여성 관광객 성폭행 대만 택시기사 업체 '자진 해산'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1.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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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檢 "추가 범죄 있을 것"… 한국대표부와 수사 공조
▲ 대만 택시기사 잔씨 (사진=대만 자유시보 캡처)

대만에서 일어난 ‘한국 여성 택시 성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관광택시업체 ‘제리택시 투어’가 영업을 중단하고 자진 해산했다.

20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의 용의자 잔유루(40ㆍ詹侑儒)씨가 일하던 제리택시 투어가 영업 중단 및 자진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제리택시 투어의 책임자 리(黎·여)모씨는 해산 결정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잔씨 사건으로 한국인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이번 사건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인 여성 3명이 잔씨의 관광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시 스린야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잔씨가 준 요구르트를 마신 뒤 정신을 잃은 한국인 여성이 잔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잔씨가 한국인 여성 승객 3명에게 제공한 음료에 수면제를 넣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대만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전했다.

대만 검찰은 잔씨의 이번 사건 외에도 여러 건의 추가 범죄가 있는 것으로 보고 대만주재 한국 대표부와 공조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여행사이트에 올라온 여러 건의 추가 피해 제보도 확보했다.

문제는 제리택시 투어가 당국 승인을 받지 않고 택시기사들이 임의로 단체를 만들어 운영한 무허가 업체라는 것이다.

무허가 업체인 탓에 실제로 몇대의 택시를 얼마동안 운영했는지 파악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9년간 소속 기사 31명을 두고 한국 관광객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해 왔다는 리씨의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만 교통부는 잔씨의 추가 범죄 여부를 비롯해 제리택시투어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건 관련자들의 행방을 쫒고 있다.

한편 잔씨는 그동안 수백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가이드 했으며 그 중 한국 여성만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