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막바지' 돌발변수 나올라… 긴장하는 정치권
'탄핵 정국 막바지' 돌발변수 나올라… 긴장하는 정치권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2.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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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탄핵 각하해야" 보수층 여론몰이 총력
野 "황교안, 특검 연장 거부시 국민적 저항"

헌법재판소가 27일 최종변론을 진행하면서 '탄핵 정국'은 이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치권은 막판 돌발변수 등장 가능성을 경계하며 헌재의 탄핵 재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탄핵의 부당성은 물론 헌재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보수층 여론몰이에 나섰다.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완영 전희경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 친박 인사들은 지난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탄핵 각하를 요구했다.

특히 최종변론 후 2주 내로 탄핵 선고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자, '헌재 8인 체제'의 공정성 자체에 시비를 걸고 있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서 나중에 틀림없이 8인 체제가 위헌 소지가 있다며 재심을 청구한다고 할 수 있다"며 "현재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2014년에 재판관이 공석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위헌이라는 의견을 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한대행도 후임 임명을 진행하고 국회도 인사청문회를 해야 한다. 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나중에 8인 체제에 대한 시비가 생긴다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원 의원은 또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모인 협상 테이블에서 정치일정과 대선일정, 대통령 진퇴 문제, 탄핵소추안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며 사실상 대통령 하야 협상을 야권에 요구했다.

반면 야권은 활동 종료 초읽기에 들어간 '박영수 특검' 연장을 위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압박에 나섰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 대행이 선택할 선택지는 단 하나, 특검 연장뿐"이라며 "고려할 것도 단 하나, 오직 민심"이라고 황 대행을 압박했다.

고 대변인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치욕으로 남을 것인지, 민심을 외면하지 않은 양심으로 남을 것인지의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황 대행에게 달려있다"면서 "그러나 민심에 대항하는 결정을 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도 "꼭 해야 할 특검연장은 하지 않고 잠재 대선주자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시계선물은 열심히 돌리고 있다"며 "하라는 특검의 조사는 거부하고, 하지 말라는 언론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청개구리 전술을 그대로 따라하니 청개구리 대통령에 청개구리 총리라 할 만하다"고 원색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황 대행의 특검 연장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국회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 역시 "만약 특검 연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이후 국민적 저항과 정치적 책임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황 대행에 경고했다.

바른정당은 야간 비상시국회의를 가동하며 남은 탄핵 정국 동안 발생 할 돌발 변수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특검 연장 문제에 묵비권으로 일관하고 있는 황 대행은 특검 종료 당일인 28일에 관련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황 대행은 26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서 '특검 연장'을 요구하며 연좌농성 중인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을 만난 자리에서 "언제 특검연장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지는 아직까지 더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행은 특히 "답변할 수 있는 시한은 28일까지이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해, 특검활동 종료 당일인 28일에 가서야 특검 연장 여부를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실상 특검 연장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