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 10년’ 삼성전자, 해결 위해 총력전
‘직업병 10년’ 삼성전자, 해결 위해 총력전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2.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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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00억원 기금 출연,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전달"
▲ 지난 1월 찾은 반올림 농성장. 반올림 황상기(고 황유미 씨 부친) 대표가 삼성그룹 서초사옥에 설치된 농성천막을 손보고 있다. (사진=신민우 기자)

10년째 이어진 삼성전자 직업병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다.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 여성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도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1000억원을 기금으로 출연하고 20159월부터 160여명의 보상 신청을 접수, 현재까지 120여 명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반올림과 일부 당사자, 가족들이 보상을 거부하며 배제 없는 보상과 내용 있는 사과를 요구, 삼성그룹 서초사옥 근처에서 50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올림 황상기 대표는 반도체LCD 공장에서 일하다 14년 내 퇴직한 사람들의 질환을 직업병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조정권고안에 있었지만 삼성은 일방적으로 10년 이내로 감축시켰다보상금 역시 삼성 측이 임의로 정한대로 피해자들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초 보상접수 시한이 20151231일까지였으나 지금도 접수창구를 열어놓고 있다회사의 보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산재 신청을 한 뒤 국가기관의 판단을 거쳐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의 산재보험 적용 방해를 주장하고 있다.

반올림 임자운 변호사는 반도체·LCD 공장 출신 환자들이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했지만 삼성이 자료를 은폐하거나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결국 산재보상을 방해하고 산업재해가 존재한다는 덮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0일 과거 삼성전자 LCD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던 김미선 씨가 20135월 제기한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 대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유기용제, 유해물질 노출, 교대근무, 야간근무 및 연장근무와 그로 인한 자외선 노출 부족 등 원고의 업무로 인해 이 사건 상병이 발병했거나 기존 질병이 진행속도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됐다고 추단할 수 있다며 업무와 질병 간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반올림 측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원고가 취급한 와이어솔더()’에 대해 관련 자료 폐기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권고안에 따라 발족한 옴부즈맨위원회가 작업환경과 특정질환 사이의 관련성을 규명해 예방 대책을 제시하면 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