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다시 맞붙는 '촛불vs태극기'
3·1절 다시 맞붙는 '촛불vs태극기'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2.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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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연장 등 남은 사흘간 '변수' 동향 주목

▲ ⓒ박영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주최 측이 오는 3월1일 한번 더 총력전에 나선다.

두 집회 측은 ‘심판의 날’인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3월 초 집중 시위를 지속하기 위해 3·1절에도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우선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내달 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3·1절 맞이 제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퇴진행동 측은 지난 25일 열린 집회에서 “3월 1일 촛불 들자. 범죄자 박근혜가 구속되고 공범들이 구속되고, 모든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우리는 촛불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3월에도 촛불 민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공동결의’를 낭독했다.

특히 집회에서 퇴진행동은 ‘한일위안부 합의와 한일군사정보협정 파기’ 주제까지 더해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이날 집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낸다.

퇴진행동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준비 중이다.

▲ ⓒ박영훈 기자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측도 같은 날 열린다.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3·1절 당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지난 25일 태극기 집회에서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한 탄기국 측은 3·1절 집회 참가자 500만명을 목표로 내세우며 이들을 이끌고 헌재뿐 아니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예고했다.
 
탄기국 관계자는 “세종로 사거리에서 서울 시청 광장·남대문·서울역까지, 그리고 종각·탑골공원·동대문까지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차는 대한민국 초유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하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처럼 박 대통령의 재판 일을 앞두고 양측이 대규모 도심 집회 및 행진을 예고함에 따라 일부의 극단적인 행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집회가 열리는 3·1절까지 남은 사일간 △특검의 수사연장 △박 대통령 대면조사 여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 △박 대통령 출석 가능성 등 집회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변수가 여럿 남아있어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양측이 충돌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3·1절 오후 6시 이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 때문에 탄기국은 그 전에 행진을 끝내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