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서 지면 바로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이기더라도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정치적 은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잠정 중단됐다가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사무소에서 재개된 ‘2017 시민과 情담은 대화’ 방문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날 오전 남양읍복지회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 시정설명회에서 채 시장은 작정한 듯 최근 공식석상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채 시장은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현실적으로 압박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왜 하필 지금이지? 시장 동의가 없으면 처리가 안 되는, 시장 결정권이 큰 상황을 왜 지금 밀어붙일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이뤄질 대선국면에서 대통령선거공약으로 수원군공항 이전을 집어넣을 필요성을 수원 정치권이 가졌고 그 결과가 무리한 예비후보지 선정 발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 시장은 “내년 상반기 지방선거가 시작된다. 수원 정치권에서는 동탄을 중심으로 하는 유력한 정치인 하나를 내세워 저 대신 수원 아바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런 정치적 물밑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의 심정을 대변했다.
또한 “차기 시장 당 공천 받으려고 휘둘려야 되겠나 싶었다. 말씀드렸듯이 공직을 연연한 적 없어 결정은 쉬웠다”며 “다음 시장이 이런 굴욕적 환경에 빠지게 하지 말자. 임기 중 끝내버리자. 누구도 이 문제로 화성을 갈등 반목할 기회를 주지 말자 결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수원군공항 화옹지구 선정과 관련해 내년 6월까지는 절대 이전에 동의하지도 않고 어떤 행정명령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평소 소신이었던 ‘화성 땅 한 평도 내줄 수 없다’는 각오를 재차 강조했다.
다만 채 시장은 안보논리로 대선 국면을 끌고 가면 수원비행장 이전을 반대하는 표결에서 무조건 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어떤 출마자도 지역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틀을 만들고자 시기와 때가 되면 모든 것을 걸고 주민투표를 추진하겠지만 동탄이나 태안 주민들이 시내 한복판에 전투비행장이 있는 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반대 의지를 드러내는 일환으로 선정된 화옹지구 7, 8, 9공구에서 지역민 참여 군공항 이전 반대 인간띠 잇기를 평화기념관 이벤트로 추진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신아일보] 화성/강송수·정대영 기자 sskin@shinailbo.co.kr·dyjyi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