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6 '10일 천하'?… 갤S8 기대감·부품 실망감에 흥행 '흔들'
G6 '10일 천하'?… 갤S8 기대감·부품 실망감에 흥행 '흔들'
  • 신민우 기자
  • 승인 2017.03.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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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0일만에 '시들'… 시장 과열·불법 보조금도 실종
"갤S8 출시 기대감·구형부품 사용 실망감이 원인" 분석
▲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G6'의 흥행 열풍이 불과 '10일 천하'로 막을 내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G6가 출시된 직후 활기가 돌았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열흘 만에 다시 잠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프리미엄 폰이 출시될 때 발생하는 시장 과열 양상이나 불법 보조금 살포도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G6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전체 번호이동은 G6 출시일인 1018252, 112214, 1323292건 등으로 한동안 늘었다.

이는 이달 들어 9일까지 하루 평균 번호이동이 13715건에 그친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었다. G6 예약 구매가 실개통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불과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번호이동 건수는 1411321, 1512951, 161993건 등 G6가 출시되기 전보다도 더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번호이동 건수는 이동통신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하루 1만건을 밑돌면 극심하게 정체된 것으로, 24000건을 웃돌면 과열된 것으로 본다.

지금껏 누적된 프리미엄폰 수요와 최고 20만원 상당의 사은품 중 하나를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 등 마케팅을 통해 4만건에 달한 예약판매가 실구매로 이어지면서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뒷심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G6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1만대를 밑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구형 품질에 대한 불만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G6에 탑재된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V20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20'의 개량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탑재되는 최신형 AP '스냅드래곤 835'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독일 전자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최신AP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G6에 등을 돌릴 소비자도 많다"고 지적했다.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에 탑재됐던 고릴라글라스3가 전면유리부에 채용된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미국 안드로이드 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수석편집자 크리스 칼론은 “‘고릴라글래스4’‘3’보다 내구성이 약 2배 강하고 ‘5’‘4’보다 1.8배 강하다휴대전화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부문인 디스플레이 전면에 내구성이 덜한 유리를 선택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더구나 G6의 흥행이 '1분기 유일한 프리미엄 폰'이라는 특이성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삼성전자의 기대작 '갤럭시S8' 출시가 다가올수록 이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G6의 성공여부는 삼성전자, 애플과의 일대일 경쟁보다 틈새시장 확보를 통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민우 기자 ronofsm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