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로 치닫는 홍준표…비호감도 81%
'하드코어'로 치닫는 홍준표…비호감도 81%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3.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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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층에 '친노 적개심' 부추기기 의도
노이즈마케팅 계속하지만 '비호감 킹' 자충수
▲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삼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경남지사의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가진 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데 대해,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노 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막말을 했다.

홍 지사는 지난 2일에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막말을 퍼부은 뒤, 비난 여론이 일자 '표현이 지나쳤다'고 꼬리를 내린 바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의 보복 기획 수사로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얼마나 더 모욕하려는 것인가"라고 홍 지사를 질타했다.

윤 대변인은 "고인을 조롱하고 욕보이는 것으로밖에는 이해를 할 수 없다"며 "고인을 모욕해야 자신의 결백이 증명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와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자살을 검토하는 사람도 있나?"라고 홍 지사를 비판한 뒤, "억울한 거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논란이 일자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고, 저는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안 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궁색한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언론의 97%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당선됐다"며 "과거와 달리 지금은 SNS 발달로 확산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몇 배나 빠른 만큼 일단 바닥을 결집하고 그 다음에 중도 확장으로 나가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보수 결집성 발언을 계속하겠다는 속내다.

홍 지사가 이처럼 막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띄우려는 노이즈마케팅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은 감추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친노진영에 대한 보수층의 적대적 감정을 부풀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막말이 되레 홍 지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대선주자들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홍 지사가 비호감도 킹에 올라, 체면을 구겼다. 

17일 한국갤럽이 14~16일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전화 조사한 결과, 홍 지사는 호감도가 12%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무려 81%나 돼 주요 대선주자들 중 가장 큰 비호감 응답을 기록했다.

같은 보수진영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호감도는 22%에 그친 반면, 비호감도는 69%나 됐다.

반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호감도 47%, 비호감 50%를 기록했다.

호감도가 가장 큰 주자는 안희정 충남지사로,  호감 56%, 비호감 3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