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좌우할 36시간… 신중 또 신중
세월호 인양 좌우할 36시간… 신중 또 신중
  • 박선하·조규대 기자
  • 승인 2017.03.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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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 선박 적재가 최대 관건… "24일 마무리 목표"
▲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막바지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면위 목표치 13m를 목전에 두면서 앞으로 36시간가량이 인양과정에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난제는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반잠수선)에 옮겨 싣는 작업으로, 수면 위 부양만큼이나 기상 등 상황이 민감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이날 오전 6시 45분에 목표치를 불과 1m 남겨둔 12m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오전 중으로 목표치까지 수면위로 부상한다면 잭킹 바지선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 등을 하게 된다.

이후 예인선 5척으로 바지선에 고정된 세월호를 인양 지점 1해상 마일(1.8㎞) 떨어진 곳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까지 끌고 간다. 이 곳은 물살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전지대'이기도 하다.

총 66개의 인양 줄로 양측에서 세월호를 고박한 잭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에 연결돼 이동한다.

3척의 배를 한 덩어리로 묶는 인양 줄 간 장력이 균등하게 유지돼야 해 속도를 내기도 어렵다.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은 "같이 조화를 이루면서 움직이면서 가야 장력이 균등하게 미친다"며 "66개의 장력이 급작스럽게 미치지 않고 서서히 미치도록 해서 예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날씨도 변수다. 세월호와 바지선이 단단히 고정됐더라도 예기치 못한 파도나 강한 바람이 불면 반잠수 선박에 싣기도 전에 세월호가 다시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안전지대까지 순조롭게 이동했다 해도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려놓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반잠수 선박에서 세월호를 올릴 공간은 비교적 협소해 매우 정교한 적재가 필요하다.

15m 여유 공간 범위에서 오차 없이 세월호를 선적해야 하고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도 잘 잡아야 한다.

물속에 잠긴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떠오르게 되면 세월호는 물 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된다.

길이 145m, 높이 24m, 폭 22m인 세월호 전체 형상이 3년 만에 드러나는 순간이다.

따라서 바지선 이동 준비시간 24시간, 이동시간 12시간 동안 인양 작업 해역의 날씨가 관건이다.

이후 반잠수선 위에 안착한 세월호는 배 안에 찬 물을 빼고 잭킹바지선과 분리해 육상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으로 떠나게 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최근 진도군청을 찾아 "(인양 후에는)세월호를 반잠수선까지 옮겨 선적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작업이어서 소조기와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지대로부터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거치하는 것은 후속 작업으로 보고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선하·조규대 기자 sunha@shinailbo.co.kr, gdj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