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은행을 털려던 강도가 5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서초구 잠원동의 한 시중은행에서 흉기를 들고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로 A(37)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고시원에 사는 A씨는 고시원비 30만원을 내지 못해 주인이 쫒아내려 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직업 없이 편의점 아르바이트, 음식점 배달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최근에는 생활고에 시달려 이웃 주민들에게 돈을 빌려 가며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02년 부모가 이혼한 이후 혼자 살기 시작했으며, 여동생이 있긴 하지만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은행 폐쇄회로(CC)TV 영상에 잡힌 A씨는 은행 창구 앞에서 흉기를 들고 직원에게 돈을 요구했다. 직원은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고객들도 대피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5분 만에 현장을 도착해 테이저건과 권총을 들고 A씨 뒤로 접근했고, 방심한 틈을 타 검거에 성공했다.
현장에 출동한 류종기(40) 반포지구대 경사는 “보이스피싱 예방 차원에서 순찰하던 중 신고가 들어와 신속히 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인턴기자 gooeun_p@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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