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최순실이 거짓말"… '삼성 후원금 강요' 전면 부인
김종 "최순실이 거짓말"… '삼성 후원금 강요' 전면 부인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7.03.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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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영재센터 연결 의혹도 부인
"'뇌물죄' 피하려는 '적극 부인' 전략" 관측도 제기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후원금 강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이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비선 실세'최순실(61)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4일 열린 최씨와 장시호씨(38)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차로 후원한 5억5000만원에 대해 "영재센터를 설립한 후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할 곳을 알아봐달라'고 했고, 이에 김 전 차관이 제게 '삼성으로부터 후원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이사로부터 영재센터 사업 문건을 받아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에게 이씨를 만나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날 김 전 차관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는 '최씨가 왜 이런 진술을 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씨가 지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삼성과 관련한 진술을 거부했다"며 "이를 보면 최씨 본인이 스스로 거짓말을 했기에 그렇게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재판에서 증인석에 선 최씨는 "나의 형사재판과 관련돼 있어 증언을 거부하겠다"며 삼성 후원금에 대한 일체 증언을 거부한 바 있다.

김 전 차관은 앞서 김재영 사장이 'BH 관심 사항은 어린이 빙상캠프다'고 증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 일축했다.

그는 "김재열 사장에게 이규혁 전무를 만나보라고 말한 적도 없다"며 두 사람이 만난 건 개인적 친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종범 수석 수첩에 이미 삼성이 5억원을 지원한다는 게 나와 있었다"며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할 리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삼성에서 영재센터에 후원한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김 사장에게 지원을 요구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검찰의 질문엔 "김 사장으로부터 2015년 9월 영재센터를 지원한다는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자신에게 전화한 것을 "생뚱맞았다"고 표현했다.

이어 "만약 제가 김 사장에게 그런 요구를 했다면 제 쪽에서 김 사장에게 '감사하다, 고맙다'라고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차관의 이 같은 태도에 일각에서는 삼성 후원금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로 판단한 만큼, 자신의 혐의를 적극 부인해 무죄 판단을 받겠다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