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북한 도발 잊지 말자”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거행…“북한 도발 잊지 말자”
  • 박영훈·김기룡 기자
  • 승인 2017.03.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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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참전 장병·북한군 격퇴 유공자·시민 등 7000여명 참석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현충탑에 헌화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단상으로 이동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보훈처는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국민의 비군사적 대비가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라는 주제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은 북한 도발로 인한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북한군 격퇴 유공자, 시민, 학생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자유한국당 정우택·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민주당 박병석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북한은 지금 우리의 상황을 잘못 판단해 또다시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곳 대전현충원에는 북한이 무도하게 자행한 제2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친 용사들이 잠들어 있다”면서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보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어떤 경우에도 조국을 수호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기념공연에서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 씨가 나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군 복무 중인 연예인 이승기 상병은 가수 은가은 씨와 함께 국민 대합창을 불렀다.

▲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해군 중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행사 참석자들과 일반 시민들은 전사 장병 묘역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천안함 장병 유족은 “나는 내 아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는데, 사람들 기억 속에선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면서 “내 아들이 당장 살아 돌아와 장가도 가고 아이도 낳고 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제2연평해전에서 아들을 잃은 고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는 “대한의 아들이기에 한없이 자랑스럽다.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조국의 아들이 아닌 애비의 아들로 뜨겁게 만나자. 사랑한다. 보고싶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전후로 전국 134개 지역에서는 기념식이나 안보결의 대회가 열린다. 이들 행사 참가자는 모두 5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훈처는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작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2000년 이후 북한의 대표적인 무력 도발인 ‘3대 서해 도발’을 상기함으로써 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국민적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해 제정됐다.

[신아일보] 박영훈·김기룡 기자 yhpark@shinailbo.co.kr,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