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주자 TV토론 '반혁신'·'대연정' 등 놓고 난타전
민주 대선주자 TV토론 '반혁신'·'대연정' 등 놓고 난타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3.24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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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국민의당과 충분히 통합 가능"
안 "文, 반개혁 말하지 말았어야"
이 "安 대연정 바람직하지 않아"

▲ 더불어민주당 최성·이재명·문재인·안희정(왼쪽부터)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4일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적폐청산과 사회통합 방안을 두고 격돌했다.

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TV합동토론회에서는 문 전 대표의 '반혁신' 발언과 안 지사의 '대연정'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호남 경선투표를 불과 3일 남겨둔 시점에서 광주에서 진행된 TV토론이라 더 치열하게 공방이 오갔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의 리더십을 공격하며 이른바 '반혁신' 발언에 공세를 가했다. 또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거 '대선 불출마' 발언으로 공격을 했고 최 시장은 안 지사의 '대연정'을 집중 공격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수 정권으로 제압해서는 안된다"며 "야권 연합 정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핵심은 국민의당과의 협조다. 그런데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대립각이 있지 않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떨어져나간 것은 우리로서는 대단히 가슴아픈 일"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해낸다면 이제는 따로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뿌리인데 적폐청산이라는 대의 앞에 따로 갈 이유가 없다"며 "충분히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안 지사는 "그렇다면 문 후보는 지난번에 탈당한 분들이 반개혁세력이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렇게 말하면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되겠냐"고 지적했다.

또 "정치 지도자들이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태도,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은 반개혁적이라는 구분법으로는 당과 국가를 통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대연정'을 사회통합 방법으로 거듭 강조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의 의회와 상대해야 한다"며 "이 의회를 적폐세력이라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제가 별절한 것이나 배신한 것처럼 공격하는데 정말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적폐청산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사람은 적폐청산을 할 수 없다"며 "안 지사는 대연정이라는 큰 곳에 나가 해결하려는 것 같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최 시장도 "안 지사의 대연정은 돌이키기 힘든 실책"이라며 "호남의 개혁적인 분들은 적폐청산 대상이자 국정농단을 한 분들과 연정하겠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문 전 대표의 인재영입 방식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소수의 기득권자를 제압하려면 소우의 기드권과 실질적 연관성이 없거나 관계를 맺지 말아야 한다"며 "오물까지 쓸어서 바다를 오염시키면 안된다"고 문 전 대표를 향한 원색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언제까지 편을 갈라야 하느냐"며 "봇와 진보를 넘어 정상적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보수가 함께 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친문 패권, 친노 패권이라고 비판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을 영입한다고 '오물 잡탕'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토론을 마친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만족함을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만족스럽다"며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안 지사도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께서 좋은 평가와 응원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