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작은 거인, 교보증권
증권가의 작은 거인, 교보증권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4.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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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내실 있는 증권사

▲ 교보증권 빌딩. (사진=곽호성 기자)

교보증권이 자기자본 3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 중소형 증권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2년째 지키면서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623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자본규모 3000억부터 1조원 사이 중소형 증권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교보증권은 2015년에도 중소형 증권사 중 순이익 1위였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로 증권업계 3위였다. 교보증권은 2015년에도 3위였다.

이렇게 교보증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교보증권이 투자은행(IB)분야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금융 서비스를 주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이 지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주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기존의 증권사들이 잘 하지 않는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기 위함이다.

교보증권은 개발 예정 부지에 다양한 형태의 금융조달 방안을 만들어 연기금 등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능력 덕택에 교보증권은 지난해 자동차 전장부품과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인 충북에코폴리스 개발사업 금융 주선을 담당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 지난해 상반기에는 마곡지구 오피스 개발사업, 하남미사 토지 유동화 등을 진행했고 지난해 7월에는 엔지스테크널러지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 청약 최종경쟁률이 562.94대 1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교보BNK스팩 및 모두투어리츠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호텔리츠 상장을 이뤄냈다.

교보증권은 IB 대형화를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려고 하고 있다. 또 고객사 니즈를 미리 파악해서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 고객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보증권을 2008년부터 이끌고 있는 김해준 사장은 증권가의 ‘장수 CEO’ 중 한 명으로 투자은행(IB) 업무 전문가다.

김 사장은 1957년생으로 전남 장흥 출신이며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증권(現 미래에셋대우)에서 시작해 IB사업본부 본부장, 자산관리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에 교보증권으로 옮겼으며 기업금융본부장·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사장이 됐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초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교보증권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래 증권업계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더욱 변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모습으로 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 및 증권투자사로 변신중”이라며 “우리 중소형 증권사들도 4차 산업 형태로 변신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