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졸도'에 힘 모아 참사 막은 용감한 시민들
'버스기사 졸도'에 힘 모아 참사 막은 용감한 시민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4.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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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목격자 신속 대응… 경찰 "출근길 비극 막았다"
▲ 버스가 멈춘 뒤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경찰들.(사진=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버스를 몰던 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아찔한 상황에서 승객들과 목격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불상사를 막았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드니 북동부 모스만 인근의 브룩베일의 한 도로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7시 30분께 버스를 몰던 남성 운전기사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그러자 버스는 자기 쪽 방향의 차선 3개를 가로질러 낮은 중앙분리대를 넘었고 표지판을 들이받고 반대 방향의 차선으로 넘어가 계속 움직였다.

당시 버스 안에 있던 30여명의 승객들은 버스 기사의 이상을 알아채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기사를 도우러 달려가거나 버스 운전대를 잡았고, 주변 다른 차들에게 위험 상황임을 경고했다. 이들의 노력에 결국 버스를 안전하게 정지했다.

주변 목격자들도 사고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인근 주민 알리스테어 모리슨은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넘자 버스를 앞질러 달려가 맞은편에서 오던 차들에 사고 위험성을 알리고, 차량 밖에 설치된 긴급 버튼을 눌러 버스 문을 열어줬다.

또 버스의 이상을 직감했던 버스 뒤 차량 운전자는 급하게 버스 앞으로 차를 몰아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경적을 울렸다.

현지 경찰인은 "차분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출근길 혼잡한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던 비극을 막았다"며 이들은 칭찬했다.

기사는 버스가 멈춘 뒤 의식을 되찾았으며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