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홍성흔 "멋진 지도자 되겠다"… 아들딸 눈물 펑펑
'은퇴' 홍성흔 "멋진 지도자 되겠다"… 아들딸 눈물 펑펑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4.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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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홍성흔이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 경기에 앞서 열린 은퇴식에서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성흔이 18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예고했다.

홍성흔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성흔은 "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의 말을 한 뒤 "방송과 해설 등에서 많은 제의가 왔지만, 고민 끝에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조용히 은퇴를 선언했던 홍성흔은 지난 2월부터 박찬호의 소개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루키팀 코치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선 "방송과 해설 등에서 많은 제의가 왔지만, 고민 끝에 지도자 길을 걷기로 했다.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한국에서 감독까지 해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시구·시타 이벤트를 함께하고 백네트에서 아버지를 지켜보던 딸 화리와 아들 화철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

아내 김정임 씨도 물기 가득한 눈빛으로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만 봤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해 첫해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 선수로 발돋움했다. 

홍성흔은 두산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굳히면서도 뛰어난 타격으로 프렌차이즈 스타가 됐다.

이후 2009년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로 이적했고 전성기 시절의 공격력으로 부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년에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리그 타격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2013년 두산에 돌아온 홍성흔은 2015년부터 서서히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홍성흔의 통산 성적은 타율 0.301에 2천46안타, 208홈런, 1천120타점이다. KBO리그 최초로 우타자 2천 안타 고지를 밟았고, 포스트시즌 안타 101개 역시 역대 최다다.

이날 은퇴식을 위해 지난 28일 귀국한 홍성흔은 내달 3일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

그는 두산과 롯데 팬들이 동시에 목놓아 외치는 응원가를 뒤로 한 채 제2의 인생을 향해 힘차게 그라운드에서 퇴장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