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한국 포르투갈전] 답 없는 수비… 1-3 완패로 8강 좌절
[U20 한국 포르투갈전] 답 없는 수비… 1-3 완패로 8강 좌절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5.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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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패한 한국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983년 이후 34년 만의 4강 진출에 대한 기대도 좌절됐다.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2013년 터키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에 만족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조영욱과 하승운을 투톱에 내세운 4-4-2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바르사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는 미드필드 좌우 날개에 배치해 포르투갈의 골문을 노렸다. 공격수를 사실상 4명 배치한 공격적인 전술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정작 별다른 공격 기회는 잡지 못했고, 포르투갈의 역습에 뒷공간은 뚫렸다.

한국은 전반 10분 유리 히베이루에 왼쪽 측면이 뚫리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포르투갈은 히베이루의 왼쪽 땅볼 크로스에 이은 브루누 샤다스의 슈팅으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승우 등이 조별리그 경기에서처럼 단독 드리블을 해가며 기습적으로 슈팅을 때렸지만, 매번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거듭되는 반격의 기회에도 포르투갈의 '노련한' 수비에 막히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지 못한 한국은 전반 27분 또 다시 역습으로 추가 실점했다. 포르투갈 부루노 코스타가 추가 골에 성공했다.

한국은 수비 진영에서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코스타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구석으로 슈팅을 날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과 16분 이승우의 돌파 등을 앞세워 포르투갈 진영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잇따라 반칙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백승호와 이상헌이 날린 회심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넘기며 추격에 실패했다.

득점 찬스를 놓친 한국은 후반 24분 샤다스의 쐐기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샤댜스는 현란한 드리블로 한국 수비수 여러 명 제친 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골을 성공시켰다.

▲ 한국 16번 이상헌이 첫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한국은 후반 36분 우찬양의 패스를 받은 이상헌이 1골을 넣었지만, 승부는 이미 결정 난 뒤였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고, 한국은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포르투갈에 무릎을 꿇었다.

이상헌의 골로 그나마 영패를 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메운 2만1361명의 관중은 "대한민국"을 연호했지만, 실점이 나올 때마다 침묵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은 지난 1979년 일본 대회(당시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포르투갈과 처음 만나 0-0으로 비긴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U-20 대표팀 간 양 팀 대표팀 전적은 3무 5패가 됐다.

이날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에 내준 슈팅 수는 총 14개, 유효슈팅은 6개였다.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 1-3으로 패한 한국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를 위로하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