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조만간 ICBM 개발… 중국, 더 큰 역할 해야"
文대통령 "北 조만간 ICBM 개발… 중국, 더 큰 역할 해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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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와 인터뷰서 "시진핑 만나면 사드 제재 해제 요청할 것"
"北 ICBM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 강행시 강력한 제재 부과돼야"
"김정은과 정상회담 노력 안해… 비핵화 의미있는 결과 있어야"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통제력을 더 발휘해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에게는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가해진 모든 제재를 거둬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국 국제통신사인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북한이 만약 대륙간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이나 여섯 번째 핵실험을 한다면 강력한 제재 조치가 부과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머지않은 장래에 북한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배치 기술을 손에 넣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동맹이자 대부분의 경제적 지원을 하는 국가"라며 "중국의 도움 없이는 제재조치의 효과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각종 제재를 가하는 등의 보복 조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G20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시주석에게 한국 기업들을 향한 제재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든 제재 철회는 피할 수 없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계속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한미가 북핵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이슈를 그의 외교 어젠다에서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는 결단을 해준 데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정상이 북한을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것이 북핵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비핵화를 향한 의미있는 결과가 보장될 때에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G20에서는 시 주석 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각국 정상과 최대한 많이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대해 일본과 더 수준 높은 정보 공유를 희망한다"면서도 "일본의 군비 증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를 돌아보고 그런 행위가 결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굳은 결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한국은 물론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가 훨씬 진전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많은 한국인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다음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한국 내 민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은 양국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독도 문제에 관해서도 "일본이 계속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문 대통령이 G20에서 시진핑 주석과 일본의 아베 총리,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등을 포함해 가능한 많은 세계 정상들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오는 28일 첫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 CBS 방송, 워싱턴포스트에 이어 세 번째로 한 외신 인터뷰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