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트럼프 "코미와 대화 녹음한 적도 테이프도 없다"
말 바꾼 트럼프 "코미와 대화 녹음한 적도 테이프도 없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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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특검수사 난항 예상… '코미 메모'에 관심 쏠릴 듯

▲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코미 전 국장.(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 테이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모른다”면서 “나는 그런 녹취(테이프)를 만들지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지던 녹취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도 상당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 관련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가 통하지 않자 그를 해임했다는 ‘사법방해’ 혐의를 특검이 입증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내로 녹음테이프 등의 존재 여부를 직접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며 코미 전 국장에게 녹취가 있을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테이프’의 존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의 ‘만찬 대화 메모’에 관심이 쏠렸다.

양측이 진실공방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코미의 메모는 현 시점까지 나온 유일한 물적 증거다.

코미를 향한 언론과 의회의 메모 공개 요구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