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반도체 ‘덕’ 시가총액 '2위' 등극
SK그룹, 반도체 ‘덕’ 시가총액 '2위' 등극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7.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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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00조 부동 1위 삼성…판매부진에 떨어지는 현대차
▲ SK그룹 서린동 사옥 (사진=SK그룹)

SK그룹이 올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10대그룹 중 시가총액(이하 시총)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은 시총 500조원을 돌파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반면 현대자동차는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000억가량 줄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종가 기준으로 총수가 있는 10대 대기업집단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주 시총이 517조원으로 1위를, SK그룹이 120조원으로 2위 현대차그룹이 103조원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SK그룹의 상승세다. SK그룹은 지난달 중순 현대차그룹을 제친 뒤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분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 한 해 59.28%나 뛰어올랐다. SK그룹 중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 불어난 시총만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 전체의 시총 증가분이 30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그룹 시총 증가분의 3분의 2를 책임진 셈이다.

삼성그룹주는 시총 500조원을 돌파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12일 국내 대기업 사상 처음으로 시총 500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덩치를 불리고 있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395조원)보다 122조원(30.85%) 늘어났다.

삼성그룹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의 26.15%에서 21일 28.49%로 2.35%포인트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그룹 시총이 늘어난 이유로 유가증권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총이 지난해 말보다 80조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의 시총 급증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주된 이유다.

더불어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발언하며 미국 나스닥시장 등의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도 크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쳐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6000억원 줄어들었다.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판매량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1일을 기준으로 10대그룹의 전체 시총은 936조491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813조원)의 5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