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오르며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는 한파와 폭설로 과일값이 오르고, AI(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고기와 달걀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6.67(2015년 100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129.64로 작년 동월 대비 9.2% 올랐다. 특히, 신선과실은 20.5% 상승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6.5%)와 기타 식품·서비스(2.0%), 가정용품·가사서비스(1.2%)와 보건(1.0%) 등이 작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반면, 교육(-2.9%)과 교통(-2.9%), 통신(-1.3%)과 오락·문화(-0.8%) 등은 떨어졌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작년 동월 대비 0.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고,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0.6%, 5.0%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도 작년 동월 대비 0.4% 올랐다. 집세와 개인 서비스는 작년 동월 대비 각각 0.7%, 1.5%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2.1% 떨어졌다.
이정현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작년 동월 대비 올랐다"며 "한파와 폭설 영향으로 과실 채소 가격이 오르고, AI 영향으로 고기와 계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설 연휴 정부에서 비축 물량을 풀어 물가를 조절함에 따라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현 과장은 "2월에 설 명절이 있다고 하지만, 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비축된 물량을 풀면서 수산물이나 가공식품에 대한 세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설 명절을 앞두고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4만700원, 대형마트는 약 34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