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경제 전망] 코스피, 올해도 3000선 돌파 어렵다
[2025년 글로벌 경제 전망] 코스피, 올해도 3000선 돌파 어렵다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5.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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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리스크·트럼프 2기 '부진'
탄핵안 가결 리스크 완화 '기대'
美 증시, AI 열풍에 강풍 지속
(사진=KB금융)
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금융)

우리 경제는 헌정사상 세 번째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정국으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이에 더해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환율 상승 등은 겹악재로 떠올랐다. 세계 경제도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예고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사실상 맞보복에 나설 뜻을 밝힌 중국과의 관세전쟁으로 전방위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를 염두에 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장기화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 나라 안팎으로 격랑의 시대는 예고됐다. 신아일보는 2025년 경제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2기 정책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와 탄핵안 가결 등 정치적 불안감 해소로 엇갈린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올해 코스피는 2400~2600선에서 머물 전망이다. 

반면 미국 증시는 올해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어지면서 매그니피센트세븐(M7)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AI 반도체 시장 활황에 신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다.

실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작년 1월2일 종가 기준 3만7715.04에서 그 해 12월30일 4만2573.73으로 12.88% 올랐다. 나스닥지수도 1만4765.94에서 1만9486.79로 31.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742.83에서 5906.94로 24.54% 상승했다.

이에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146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80억달러 대비 68.52% 급증했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미국 증시 강세장이 3년 차로 접어들며 지난 2년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탄탄한 이익 성장 기반과 과거 미국 대통령 임기 첫 해 주식시장이 공통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기에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M7은 올해도 강세가 지속된다”며 “금리 인하와 AI 열풍 지속이 M7 상승세를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M7은 애플과 아마존,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테슬라를 뜻한다.

반면 올해 국내 증시는 불안하다는 시각과 반등할 수 있다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등 정부 증시 부양 노력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국내 기업 실적 부진과 공매도 금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금융투자소득세 과세 여부, 미국 대선, 12.3 계엄 사태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는 2024년 1월2일 종가 기준 2669.81에서 12월30일 2399.49으로 10.12% 떨어졌다. 코스닥도 878.93에서 678.19으로 22.83%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됐던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총 22조원 매도했다.

먼저 부진할 수 있다는 이유는 작년 ‘12.3 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와 이달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2기 정책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책 시작인 관세와 보조금 폐지·축소, 리쇼어링(생산시설 자국 이전) 등이 수출 성장 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눈높이가 서서히 낮아지면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긍정적으로 봤던 방위 산업 분야마저도 최근 정국을 봤을 때 구매적 측면에서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어 기존에 생각했던 눈높이보다 낮춰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춘성 한국금융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및 중동에 대한 정책 방향 변화 가능성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며 “이에 위험 회피 심리 증대에 따른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으로 금융시장 하방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내 증시는 계엄 사태 후 탄핵 가결과 금융기관 증시 안정화 정책 발표 등 변동성 완화 조치로 약 2주 만에 계엄 발표 전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또 기관 투자자들이 계엄 사태 이후 기간(12월4~9일)에도 약 1조6000억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피를 2400~2600선으로 예측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정부 등 관계부처에서 변동성 완화 조치를 빠르게 제시하며 증시 변동성을 최소화해 계엄 발표 전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2024년 연간 기준 순매수 전환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하긴 했지만, 코스피 선물에서는 순매수했다”며 “이에 (올해)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