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른 연탄 한 장, 우리가 나른 연탄 7만 장이 이웃들의 겨울을 따스하게 데워주면 좋겠어요”
지난 3일 오전 10시, 서울 성북구 정릉3동에 위치한 정릉골에 청년들과 앳된 아이들이 하나둘 손을 호호 불며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연탄은행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 약 40명이 연탄기부와 함께 각 집에 연탄을 배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엄마를 따라온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연탄 지게를 책가방처럼 메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 없이 밝은 웃음꽃이 만연했다.
정릉골은 서울에 몇 남지 않은 연탄 난방 밀집지역이다. 2024년 재개발이 확정되면서 이주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제자리에서 이사하지 못한 저소득 가구가 남아있어 매년 이들을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연탄은행과 함께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역시 2024년 겨울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주 이 지역을 찾는다. 이번 겨울 현재까지 이 두 곳에서만 약 7만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지역사회의 따듯한 나눔도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글로벌비전, 자원봉사 애원 등 여러 종교단체와 개인 단체가 찾아와 약 3만50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이날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현장에 방문해 “추운 날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보태주셔서 감사하다”며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성북구는 매년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연대와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주민들의 따뜻한 성원에 힘입어 많은 이웃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