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GTX 교통혁명 시작되다
[기고] GTX 교통혁명 시작되다
  • 신아일보
  • 승인 2025.01.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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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서 운정중앙역까지 21분30초 만 주파
역 인근 신고가 거래…전셋값 지속 상승 전망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북부 구간이 지난해 12월28일 개통했다. 2008년쯤인가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다소 황당한 공약으로 시작된 GTX가 15년이 지나 개통이 되자 "이야 이게 되네"라며 꿈이 이뤄졌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GTX-A를 직접 타고 북부 구간 시발점인 서울역에서 종착지인 파주 운정중앙역까지 스톱워치로 운행 시간을 재어보니 정확하게 서울역에서 연신내까지 5분, 대곡까지 12분, 일산 킨텍스까지 17분, 파주운정까지 21분30초가 걸렸다. 자동차나 광역버스는 말할 필요도 없고 경의중앙선을 타고 운정역에서 용산역까지 50분이 걸리니까 60% 넘는 시간 단축 효과를 본 것이다.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한 경의중앙선과 달리 GTX-A는 10분 정도 배차간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요금이 4450원으로 비싸다는 의견도 있으나 K-패스 할인이 가능하고 광역버스 요금이 2800원임을 감안하면 전혀 돈 아깝지 않다. 이것이 교통혁명이 아니면 무엇이 혁명일까?

강남 등 한강벨트 라인을 제외하면 신고가를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 파주 운정중앙역 인근 초롱꽃8단지아파트에서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84㎡ 7억3000만원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최근 국내 정치와 미국 트럼프 불확실성으로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가 마비가 된 상태에서 거래가 잘 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최고가를 뚫는 신고가 거래가 당분간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미래가치가 현재가치로 전환되면서 전세는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GTX-A를 타보고 나니 서울역 부근 아파트의 반값 수준인 6억~7억원 정도에 주거 인프라가 좋은 신도시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서울 출퇴근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다면 GTX-A의 화룡점정인 강남 삼성역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로 2028년 개통 예정이라는 점이다. 서울역도 중요하지만 업무지구의 중심인 강남 입성은 굉장히 큰 상징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불완전한 GTX-A에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쉬우나마 2026년에 삼성역은 무정차로 통과하면서 파주에서 동탄까지 전 구간 운행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지금은 대중교통으로 동탄에서 파주까지 2시간 넘게 걸리는데 GTX를 이용하면 50분이면 이동 가능하기 때문이다.

GTX를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수원에서 양주 덕정까지 2028년 개통 예정인 GTX-C와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2030년 개통 예정인 GTX-B가 더욱 기대가 된다.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들어 못 가겠다"는 말이 나오는 인천 송도와 남양주, 의정부, 수원 등 수도권 외곽 교통 유배지가 GTX 개통으로 교통의 요지로 탈바꿈할 날이 머지않았다.

치솟는 서울 집값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벨트 해제나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법은 시간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GTX 교통혁명을 통해 서울 수요를 수도권으로 분산하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진 중인 GTX B·C 노선을 조기 개통하고 계획하고 있는 D·E·F 신설 노선의 사업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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