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청 공무원 구내식당 추진 ‘논란’
철원, 군청 공무원 구내식당 추진 ‘논란’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5.01.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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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찬·반 설문조사도 실시···갈말지역 식당 반발예상
철원군청 소재지 갈말읍 신철원전통시장 입구 (사진=최문한 기자)
철원군청 소재지 갈말읍 신철원전통시장 입구 (사진=최문한 기자)

강원 철원군이 최근 군청사에 구내식당을 추진해 논란이 되면서 철원군청 소재지인 갈말지역 식당업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철원군청 구내식당이 사라진 것은 지난 2000년도 쯤, 당시 이수환 철원군수가 갈말지역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들이 지역식당을 이용하라는 취지에서 군청 구내식당을 없앴으나, 25년이 지난 현재 군청 구내식당 부활이 고개를 든 것이다.

한편 철원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부활에 대한 찬성·반대 설문조사를 실시, 젊은 공무원을 비롯해 상당수 공무원들이 구내식당 운영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군청 구내식당 부활 찬성이 많은 이유는 지역식당 음식값이 예전보다 비싸진데다 군청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군청을 나와 외부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말지역 음식가격이 오른 이유는 인건비·물가 상승과 2~3년전 한탄강 주상절리 등 철원군 주요 관광지 관광객 입장권 1만원을 받고 5천원권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면서 식당들이 예전 5천원~1만원 사이었던 음식값을 1만원 이상으로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A씨는 “군수님께서 지역식당의 점심값이 많이 비싸진데다 밖으로 나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게 힘들 수 있다”며 “우리 공무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군청 내에 구내식당을 추진한 것 같다”고 밝혔다.

21일 신아일보 인터뷰에 응한 신철원의 한 업주는 “갈말지역 상경기는 땅에 떨어진지 오래됐지만 그나마 몇몇 식당들이 점심시간대 군청 공무원 손님들이 와서 겨우 운영을 하고 있다는 실정”이라며 “만약 군청에 구내식당이 생긴다면 갈말지역 식당들은 모조리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갈말권 주민들이 이현종 군수님을 얼마나 지지했는데 이런 발상을 할 수가 있느냐”며 “만약 군청에 구내식당을 추진한다면 이건 갈말주민들을 무시하고 배신하는 행위”라고 못 박았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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