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가·가상자산 언급 없어, 환율·비트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첫날 유가와 환율, 비트코인 등 자본시장은 요동친 가운데, 본격적인 트럼프 영향권을 수치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8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 떨어졌다. WTI 선물은 미국 마틴루터킹 데이 휴일을 맞아 종가를 산출하지 않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일 대비 0.8% 하락한 배럴당 80.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몇 년 새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막대한 지출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발생했으며 오늘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를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에너지를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신규 관세 부과 조치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환율은 최근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취임 전 확보한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교역국들의 우려와는 달리 취임 첫날 곧바로 추가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07로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7원 하락한 1437원에 장을 시작, 장중에는 18.8원 떨어진 1432.9원을 기록했다. 이는 12월16일 1428원(주간 장중 저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상화폐 정책과 관련해서도 별도 언급이 없었다.
이에 전일 오후 3시 1억6332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1억5513만6000원으로 후퇴, 오후 1시 40분 1억5418만3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채비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4869만원으로 전일보다 1.10%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