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58위·한국체대)이 4강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 선수는 24일 승리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몸 관리와 준비를 잘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4강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보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선수의 기자회견장에는 약 40명의 기자가 참석하면서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정현은 한국에서의 유명세에 대한 질문에 "요즘 하루에 300개의 메시지를 받는다"며 "꼭 답변해주는 성격이라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며 웃었다.
또 외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탄탄한 허벅지에 대해서는 "따로 허벅지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시합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시합이 최고의 훈련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괄목할 만한 성적에 관해서 "한국의 주니어가 따라올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정현은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정현은 무려 86년 만에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로써는 최초다.
또 정현은 이날 경기로 다음 주 남자프로테니스(ATP)가 세계 랭킹을 발표할 때 1472점으로 세계 29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고의 기록을 갱신했다.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는 정현은 오는 26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경기 후 정현은 중계 카메라에 렌즈 위에 'Chung(정) on fire!'라고 쓰면서 승리를 위해 더욱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