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하고 마스크를 안 하고 나갔더니 길에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고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은 당연한 것이 됐다. 또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생소한 개념들 역시 일상 속으로 깊숙이 안착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새롭게 직면한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갑갑한 시간을 견디고 있는 사이,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원칙을 어기고 다수의 인원이 모임을 갖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10명 이상의 인원이 호프집에서 마스크도 하지 않은 채 생일 파티를 하거나, 원룸에 모여 단체로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다.
5명 이상이 모여 도박판을 벌인 경우도 있었다. 부산에서는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할 현직경찰관이, 제천에서는 시의원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도박에 가담해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또, 방역수칙 위반 여부가 애매한 상황도 있다. 다수의 직장인 모임이나 취미동호회 활동 인원이 식당과 카페 등에서 좌석은 구분해 앉지만, 실제로는 자리 이동을 하며 방역기준을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이와 관련 서울 영등포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자리를 쪼개 앉아 오랜 시간 카페에 머무르며 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오랜만에 카페를 찾은 사람들에게 지적을 하기란 힘들다”면서 “특히 작은 카페는 단골들이 찾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제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국내에서도 접종이 가시화 되면서 코로나19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쓰고, 명절조차 가족들이 마음 편히 모이지 못한 노력들이 헛되지 않도록 조금만 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버텨줬으면 한다.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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