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檢 출신 당협 쇼핑할 수 있어… 당 현실 부끄럽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29일 조직위원장 인선에 대해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며 이같이 비꼬았다.
그는 "의정활동 3년건 재보궐, 대선, 지선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나는 늘 최전방에서 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면서 "지방선거 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간 만나며 최고위 의결만 기다려왔다"며 "심지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면서 "나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질타했다.
이어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 구민과 동대문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허 의원은 "지금 비대위와 당의 방향타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면서 "겉으로 아닌 척 애써 부인해도 국민들은 알고 계신다. 즉시 국민에게 다시 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두드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처럼, 밟힐수록 영글어지는 보리밭처럼 나는 절대 꺾이는 일은 없다"며 "그럴 거라면 시작도 안 했다"고 피력했다.
허 의원은 초선 비례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아 '친이준석계'로 분류된다.
그가 도전했던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