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마이스는 비즈니스다
[금요칼럼] 마이스는 비즈니스다
  • 신아일보
  • 승인 2023.06.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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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인사동시대’를 연 신아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문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치‧경제 이슈 주제에서 탈피, ‘문화콘텐츠’와 ‘경제산업’의 융합을 통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칼럼 필진으로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필진들은 △전통과 현대문화 산업융합 △K-문화와 패션 산업융합 △복합전시와 경제 산업융합 △노무와 고용 산업융합 △작가의 예술과 산업융합 △글로벌 환경 산업융합 등을 주제로 매주 금요일 인사동에 등단합니다. 이외 △푸드테크 △벤처혁신 △여성기업이란 관심 주제로 양념이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한주가 마무리 되는 매주 금요일, 인사동을 걸으며 ‘문화와 산책하는’ 느낌으로 신아일보 ‘금요칼럼’를 만나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마이스(MICE) 각 알파벳은 기업회의를 뜻하는 미팅(Meeting), 포상관광을 뜻하는 인센티브(Incentive),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Convention), 전시를 뜻하는 엑시비션(Exhibition)을 뜻한다. 요즘은 이를 ‘비즈니스 이벤트(business event)’라고 칭한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2라는 시에는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라는 글귀가 나온다. 마이스가 그렇다. 낯설기만 했던 단어가 각각의 이름을 알고 나니 내 일상에 익숙한 일련의 활동임을 알게 된다.

기업은 제품을 알리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미팅을 활용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문구도 있었듯이 일 년의 실적을 여행으로 포상받기도 하고 기후변화로 몸살 앓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기준을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에서 정하기도 한다. 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처를 찾으려 할 때, 새로 출시된 자동차를 보고 싶을 때는 전시회를 찾는다. 이처럼 마이스는 사람 간 신뢰를 구축하고 기업 및 사회 참여를 강화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낸다. 동시에 개인의 경력 및 전문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마이스 자체가 산업이다. 마이스 국제기구인 Events Industry Council이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Oxford Economics와 함께 올해 발간한 ‘2023 마이스의 경제적 중요성(Economic Significance of Business Events)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마이스 행사참가자는 180여개국 16억명에 이른다. 행사 기획, 운영, 출장 및 참가자 소비를 통해 연간 1조1500억달러(약 1500조원)의 직접 소비를 유발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6600억달러(약 856조원)에 달하는 GDP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는 세계 10위인 우리나라 GDP의 3분의 1이고 스웨덴 GDP와 맞먹는 규모다.

마이스 산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성장산업이다. 글로벌 통계 전문 사이트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2년 8900억달러(약 1149조원) 규모의 전 세계 마이스 산업의 규모가 2028년 2조달러로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전 세계 각국과 도시들은 마이스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고 있다. 독일, 스페인과 같은 서유럽 도시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와 태국 역시 우리의 대통령실에 해당하는 총리실 산하에 마이스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 모두 글로벌 마이스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고양시 역시 2016년 지자체 최초로 마이스 전담조직인 컨벤션뷰로를 신설하고 국제적인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이스 산업은 외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점에서 관광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마이스 방문객의 1인당 소비액이 레저관광객과 비교하면 2~3배가 커 우리나라는 국제회의를 통해 고부가가치 방문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마이스 산업을 육성해 왔다. 하지만 마이스 방문객 유치는 마이스 행사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직접적이고 파급력 있는 부대 효과임은 분명하지만, M.I.C.E(마이스)를 구성하는 각 유형의 행사가 창출하는 본래의 효과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마이스 본연의 효과와 더불어 마이스 방문객 유치라는 부가적 효과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산업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마이스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과 사람 간 이뤄지는 네트워크 비즈니스다. 제조업은 상품을 만들어 팔고, 유통업은 제품을 배달 유통한다. 서비스업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마이스 산업은 행사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익을 얻기도 하지만 동시에 마이스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이익을 얻는다.

참여가 곧 비즈니스고 최고의 투자인 셈이다. 우리 모두 비즈니스 하러 행사장에 가자.

/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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