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백신 400만개 도입…내달 확산세 안정화 전망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국내에서 확인된 지 일주일째가 되는 가운데 발생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백신 400만 마리 분량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확산세는 항체가 생기는 다음 달에는 안정화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기준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모두 38건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병은 지난 20일 국내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됐으며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이 각각 확인됐다.
전날 추가된 사례는 모두 9건이다. 전날 오후 7시까지 5건이 확인됐고, 이후 경기에서만 4건이 추가됐다.
발생 지역은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확대됐다.
중수본은 현재 의심 사례가 7건 신고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병 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백신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우선 백신 127만 마리분을 오는 28일까지 도입하고, 31일까지 273만 마리분을 도입해 모두 400만 마리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중수본은 현재 미리 확보한 백신 54만 마리분을 이용해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 인근 농장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럼피스킨병 확산세는 항체가 생기는 다음 달에는 안정화할 것이라고 중수본은 전망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또 우유 생산량이 줄고, 소의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하면 농장의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부터는 동유럽, 러시아 등으로 확산했으며,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도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 지난 2019년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2021년부터 전국적으로 예찰을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럼피스킨병 백신을 수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