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시대’를 연 신아일보가 창간 20주년(2023년)을 시작으로 ‘문화+산업’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매일 접하는 정치‧경제 이슈 주제에서 탈피, ‘문화콘텐츠’와 ‘경제산업’의 융합을 통한 유익하고도 혁신적인 칼럼 필진으로 구성했습니다.
필진들은 △전통과 현대문화 산업융합 △K-문화와 패션 산업융합 △복합전시와 경제 산업융합 △노무와 고용 산업융합 등을 주제로 매주 둘째, 셋째 금요일 인사동에 등단합니다. 이외 △취업혁신 △서민기업이란 관심 주제로 양념이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한주가 마무리 되는 금요일, 인사동을 걸으며 ‘문화와 산책하는’ 느낌으로 신아일보 ‘금요칼럼’를 만나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필자는 종종 대학 또는 지역MICE전담조직들로부터 특강 요청을 받아 발표 기회를 가졌다. 이때 마다 MICE 및 MICE산업과 관련한 내용들에 있어 몇몇 공통의 궁금증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글에서는 MICE에 대해 갖고 있는 몇몇 편견들에 대한 의견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많은 지자체들에서 컨벤션센터 센터를 건설중에 있다. 컨벤션센터가 있어야 만이 MICE산업을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생각은 "아니다"이다. 물론 컨벤션센터가 있다면 그 지방의 랜드마크로서 다수 MICE행사가 개최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공간을 필요로하는 전시의 경우 컨벤션센터 시설 여부가 개최여부를 결정짓는 큰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 또는 학회, 협회, 정부 등이 개최하는 비기업단체 회의들의 경우 컨벤션센터가 없어도 지역의 호텔, 대학 및 연수시설 들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MICE를 활용해 지역의 경제, 사회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실제 일본 후쿠오카 시의 경우 컨벤션센터는 없지만 호텔과 주변 큐슈대학의 시설물들을 활용한 MICE 행사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고 실제 비기업단체 회의 부분에서는 일본 내 3위 도시의 위상을 갖고 있다. 두 번째 MICE에 대한 편견으로는 MICE는 '특정인의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또한 필자의 답은 "아니다"이다. MICE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 개념은 meeting이다. MICE관련 국제 기구들이 정의하는 meeting은 최소 참가자 10명 이상이 최소 4시간 또는 반일 이상 전문영역, 과학 및 산업관련 의제와 관련 경영, 아이디어 교환, 교육, 토론을 목적으로 모이는 것을 말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포함 직장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meeting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운영하고 참여도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MICE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MICE 행사에 있어 주최자, 참가자 또는 MICE관련 업계 종사자라는 구분만이 있을 뿐이다. 가장 많은 분들이 갖고 있는 편견 중 하나는 ‘MICE는 관광산업이다’라고 단정짖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필자의 답은 "맞으면서도 틀리다"이다. MICE산업은 관광산업에서 분화, 전문화 그리고 마케팅, 홍보, 엔터테인먼트 요소들과의 융합을 통해 발전해 왔으므로 관광산업에 일부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MICE와 MICE관광을 구분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은 크게 관광, 휴양을 목적으로 개인비용으로 하는 여행을 뜻하는 레저관광과 업무의 업무 상 시장개척, 비즈니스 미팅 및 MICE행사 참석을 위해 회사 비용으로 하는 비즈니스 관광으로 구분된다. 이중 MICE행사 참석을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 관광이 ‘MICE관광’이다. MICE행사와 MICE관광의 행위는 다르며 이들 각각 창출하는 파급효과와 필요로 하는 산업공급망 역시 다르다.
현재 각 지자체가 주목하는 MICE의 파급효과가 방문객 수, 숙박일 수, 1인당 지출 비용과 같은 방문객 경제 요소들이라면 이는 MICE 효과가 아닌 MICE 관광의 효과이다. 회의, 전시, 인센티브와 같은 MICE 행사들은 지식교류, 인적 네트워크 확보, 도시 브랜도 제고, 신제품 홍보, 제품 수출, 거래처 발굴 및 투자자 발굴과 같은 정량적, 정성적 효과들을 창출한다. 따라서, MICE를 이해와 활용은 MICE와 MICE 관광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마지막 편견은 지역MICE전담조직인 ‘컨벤션뷰로’와 MICE전문시설인 ‘컨벤션센터’에 관한 것이다. ‘컨벤션뷰로’는 도시 또는 지역 MICE 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예산을 활용하는 공공 성격의 지원기관이다. 반면 ‘컨벤션센터’는 대관을 위한 MICE 전문시설로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수익법인이 다수다. 두 기관은 목적과 사업의 범주에 있어 판연히 다른 기관들이다. 현재 국내 몇몇 컨벤션센터들이 사내 부서로서 컨벤션뷰로를 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이 경우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 마케팅 역할들을 수행하기에는 인력, 예산, 업무 범위 등에 있어 한계가 있다. 일부 경우는 도시 마케팅이 아닌 센터마케팅 조직으로서 역할에 그치는 예도 있다. 즉 컨벤션뷰로와 컨벤션센터는 반드시 함께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각자 목적과 성격에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기관들이다.
필자는 올해 금요칼럼을 통해 MICE의 이해와 역할 그리고 효과들에 대해 나름의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왔다. MICE 현장과 지역 MICE 전담 조직 모두에서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시한 내용들인 만큼 MICE를 통해 지역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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