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VPN서비스 실증
LGU+, PQC 300G급 기업전용 전송망 개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양자컴퓨터 시대를 앞두고 '양자보안'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경쟁을 펼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키분배(QKD) 기술 및 제품 개발·실증을 통해 국가 보안 사업 수주 등 시장 경쟁력 확보에 힘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에스오에스랩, 엑스게이트, 우리로, 케이씨에스, 노키아, IDQ코리아 등 양자 분야 핵심 기술·부품 기업과 함께 퀀텀 얼라이언스(동맹) '엑스퀀텀'을 설립했다. 이후 6월 첫 상용 제품인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을 선보였다. Q-HSM은 양자난수생성기(QRNG)와 PQC 기술을 접목한 제품이다.
또한 10월엔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를 출시했다.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은 하나의 장비에서 QKD와 PQC 두 개의 암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암호화로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거쳐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엑스퀀텀 멤버사들이 보유한 양자기술 및 상품을 기반으로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이며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11월 '하이브리드 양자보안 VPN 서비스'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해당 서비스는 QKD 방식이 적용된 전송망에 PQC 기술이 적용된 VPN(가상 사설망)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전송망에서 고객 구간까지 하이브리드 양자 보안을 적용해 이중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
12월에는 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구축·운영 사업'에서 양자암호통신 통합 관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는 양자암호통신 장비로 구성된 양자 통신망을 원격으로 관제하는 플랫폼으로 양자키분배장비(QKD), 양자키관리장비(QKMS), 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 등 서로 다른 장비를 종합 관제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빠르고 안전한 통신을 요구하는 통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자 통신 전환을 준비하며 이를 관리할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PQC 기술이 적용된 300G급 기업전용회선 장비를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기업전용회선 전송망을 구성하는 PTN(패킷 전송 네트워크) 장비로 PTN 장비가 처리하는 데이터에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 전송카드가 적용돼 금융·제조·IT 기업 등 대규모 데이터의 전송 속도와 보안을 높였다.
또 이달부터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구축·운영 수행기관으로서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을 서비스한다.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준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과 국내 양자내성암호연구단의 표준 후보 알고리즘을 통합해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 사용자가 취약암호를 점검하고 PQC 적용의 안전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양자 컴퓨팅 환경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고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해 6월 과기정통부가 개최한 '퀀텀코리아 2024'에 참가해 양자난수생성기, 양자내성암호 암호칩, 양자암호 통신 솔루션, 양자통신암호화장비, 광전송장비 등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