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영향으로 주택 공급자들이 보는 아파트 분양 전망이 석 달째 악화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평균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10.6p 내린 71.4로 집계됐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아파트 공급자 관점에서 분양이 계획됐거나 추진 중인 단지에 대한 사업 여건을 조사한 지표로 지수가 기준점 100보다 높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낮으면 그 반대로 판단한다.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두 달 연속 올랐다가 3~4월 내림세를 보였다. 5월부터는 10월까지 여섯 달 연속 상승했다가 11월부터 이달까지 석 달 연속 내림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지수가 76.8로 전월 83.4와 비교해 6.6p 하락했고 지방은 70.3으로 전월 81.7과 비교해 11.4p 내렸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지수를 보면 서울이 89.5로 가장 높고 전북과 세종·강원이 각각 85.7과 75로 뒤를 잇는다.
주산연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전망, 계엄·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가 커지며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전국 평균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01.4로 전월 104.3과 비교해 2.9p 하락했고 분양물량지수는 77.5로 전월 91.3보다 13.8p 내렸다. 미분양지수는 102.8로 전월 95.5 대비 7.3p 올랐다.
주산연은 건설 원자재 공급망이 회복하는 가운데 아파트 착공 물량 감소로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분양가격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분양물량지수 하락에는 탄핵 정국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고 미분양지수가 오른 이유로는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