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으로 경제규모 6조3000억 후퇴…쏘나타 22.5만대 수준
비상계엄으로 경제규모 6조3000억 후퇴…쏘나타 22.5만대 수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5.01.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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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성장률 0.5%->0.2%·올해 성장률 1.9%->1.7% 가정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12.3 비상계엄' 경제 후폭풍은 6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경제 심리 위축, 내수 부진 여파로 지난해 4분기·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후퇴를 고려한 수치다.

이는 2800만원가량의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를 22만5000여대 팔아야 메울 수 있다.

21일 한국은행(한은) 조사국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은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줄어들고 그만큼 지난해 4분기와 올해 경제성장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계엄 전인 지난해 11월28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지만 전일 '2025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은 경기 평가'를 통해 1.6~1.7%로 눈높이를 낮췄다. 

내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종전 전망치보다 0.2~0.3%p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며 이 중 약 0.2%p가 계엄 여파 때문이라는 게 한은 판단이다.

올해 성장률을 1.9%로 가정한 실질 GDP는 2335조4370억원이다. 만약 이보다 0.2%p 낮아진 1.7%로 가정하면 실질 GDP는 2330조8530억원으로 4조5840억원 줄어들게 된다. 계엄 여파로 올해 이만큼 실질 GDP에 구멍이 날 거라는 얘기다.

또 한은은 조만간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5%의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4분기 성장률을 0.5%로 가정하면 2291조8910억원, 0.2%로 가정하면 2290조1740억원으로 1조7170억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고려한 GDP 감소분을 모두 더하면 6조3010억원에 달한다.  

정치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감당해야 할 청구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앞서 한은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되고 이에 따라 내수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받을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