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JW메리어트·김정은 멜리아 호텔 숙소로
주변 경계 강화… 이동 때 도로 완전 통제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면서 '빅 이벤트'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날 먼저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장시간 열차여행에 피곤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북한 지도자로 55년 만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는 자리라는 점과 북미회담을 하루 앞두고 수많은 취재진을 비롯해 전 세계의 눈이 쏠린 점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동당역에서 하노이로 이동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리기에 앞서, 먼저 와서 기다리던 김창선 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이 밟고 지날 레드카펫과 주변 상황을 살펴본 뒤 다시 열차에 올랐다.
이어 김창선 부장이 열차에 올라 잠시 후 먼저 나와 문을 열자 김정은 위원장이 그의 안내를 받으며 내렸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공식 직함이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비서실장 역할뿐 아니라 의전까지 챙기면서 일인다역을 수행 중이다.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공식 행사에 함께하며 의전을 직접 챙기면서 보좌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보다 한참 늦은 이날 저녁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로 이동해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그간 실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과 직선거리로 약 7㎞ 떨어져 있다.
차량으로는 30여분 걸리는 거리이지만, 교통 혼잡이 심할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두 정상이 묵는 호텔과 인근은 경계가 한층 강화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각 호텔 주변이 펜스로 가로막혔고, 인도 앞에는 현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사전에 확인된 인력만 들여보냈다.
양 정상이 호텔로 이동할 때는 하노이 시내 주요 도로는 완전히 통제돼 비워지기도 했다.
각 숙소에 여정을 푼 양 정상은 27일부터 본격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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