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부호 침몰…허용도 태웅 대표 ‘1위’
지난 2년동안 코스닥을 대표하는 벤처 부호들이 절반 이상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시장의 대형주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한 경우가 많은 데다, 2년전에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산업이 부흥했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유형자산 가치가 높은 제조업 중심의 벤처기업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전문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코스닥 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의 보유주식 평가액을 20일 기준으로 2007년 1월 20일과 비교한 결과 상위 3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명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재웅 전 다음 대표를 비롯한 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대표,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 등 코스닥을 대표해온 인터넷 벤처부호들이 줄줄이 침몰했다.
대신 허용도 태웅 대표, 김상헌 동서 회장, 안재일 성광벤드 대표, 신동수 평산 대표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코스닥 주식부호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조사 결과 허용도 태웅 대표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6501억원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부호 1위에 올랐다.
허 대표는 2007년에는 2212억원으로 4위였다.
태웅의 지분 13.91%를 보유한 허 대표의 부인 박판연씨도 2097억원으로 코스닥 부호 3위에 올라 허 대표 부부의 주식재산은 8500억원대에 달했다.
2위는 동서 김상헌 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보유주식 평가액이 2792억원에 달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와 안재일 성광벤드 대표, 신동주 평산 대표가 4~6위에 기록됐다.
이들은 코스닥 벤처부호의 ’간판 스타’로 떠오른 신흥 주식갑부들이다.
손 대표는 2068억원으로 4위에 올라 7위에서 3계단 상승했고, 안 대표는 2007년에는 순위가 30위권 밖이었으나 1708억원으로 5위로 껑충 뛰었다.
신 대표도 12위에서 6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밖에 이정수 유니슨 회장, 이창규 현진소재 대표, 이영균 소디프신소재 대표,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 등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코스닥시장에 회사를 신규 상장하면서 벤처부호로 급부상했다.
반면 코스닥 벤처부호를 대표하던 인터넷 부호들은 지난 2년 동안 대부분 침몰했다.
이재웅 전 다음 대표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521억원에서 63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순위가 8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도 2007년 14위에서 현재는 3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특히 대표적인 인터넷 보안프로그램 개발업체인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안철수 전 대표는 2년 전에는 코스닥 부호 30위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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