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성격이 순해서 안 물어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매년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반려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 같은 주인들의 생각은 단단히 잘못된 '착각'이다.
그리고 종종 발생하는 반려견 관련 사고들은 이 같은 주인들의 자신감과 맹신에서 비롯된다.
주인의 안일한 대처로 발생하는 반려견 안전사고가 사회적인 화두로 자리한 것은 지난 2017년 발생한 ‘한일관 대표 사망 사건’부터다.
한일관 대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모 아이돌 그룹 멤버가 기르는 프렌치 불독에게 정강이를 물린 뒤 약 일주일 만에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당시 이 사건은 반려견 안전사고에 대한 경종으로 작용하면서 견주의 관리·감독 책임이 무거워졌고, 처벌 규정도 강화됐다.
하지만 근래에도 황당한 개 물림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부산에서는 대형견인 올드잉글리시쉽독이 남성의 중요 부위를 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여전히 빈번한 개 물림 사고에 안전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빗발치고 있다.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야 할 것은 견주들이 안전의식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 강아지는 안 물어요” 따위의 맹신 대신 모든 강아지는 공격성을 갖고 있다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실제로 동물들은 언제라도 낯선 상황에 놓이게 되면 돌발행동을 할 수 있다. 견주들은 항상 이를 인지하고 사전에 적절한 대처법을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
반려견은 견주들에게 있어 가족이자 친구와 같은 존재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인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운 공존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다. 성숙한 펫티켓으로 더 이상 사랑스러운 반려견들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길 희망한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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