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사전 투표가 마무리됐다. 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에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사전투표에서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본 기자도 서울 관악구 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정오쯤에 투표에 참여했는데, 도착했을 때는 이미 투표소 밖으로 줄이 150m 정도는 늘어져 있었다. 도중에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유권자도 2명 정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1m 간격유지는 사실 잘 지켜지지 않은 듯 보였다. 중간마다 선거 관리인이 나와 "1m 간격으로 줄을 서주세요"라고 외쳤다. 하지만 줄이 길었던 탓인지, 새겨듣지는 않는 듯했다.
도착했을 때 '헉' 했던 줄은 금방 줄었다. 줄이 줄어 투표소에 다다랐을 때쯤, 한 사무원이 체온을 체크해줬다. 36.2도로 정상이었다.
이어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 소독을 마치고 나니 다른 사무원이 비닐장갑을 한 장 주며 투표하는 손에 착용하라고 했다. 이윽고 신분확인을 거쳐 투표지를 받아 투표를 마친 뒤 나왔다.
줄을 설 때부터 투표를 마칠 때까지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향후 4년을 위한 것인데 30분쯤이야.
오후 6시 사전투표가 모두 끝나고, 7시가 좀 넘었을 때쯤. 총 사전투표율이 집계돼 나왔다. 26.69%. 역대 최고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사전투표 참여율이 점차 상승 추세에 있는 데다, 코로나19 우려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본투표보다 이틀간 나눠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택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만큼 투표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야는 저마다 다른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래통합당은 "애국시민들이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총선으로 생각해 많이 힘을 보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동안 사전투표는 투표율 상승을 견인해 왔다. 이번 선거 역시 이 같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했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깜깜이 선거에, 비례 위성정당 꼼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막말 논란까지.
이런 모습이 한심하다고 해서 소중한 주권자의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권심판이든 야당심판이든 국민이 일깨워 줘야 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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