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등포구의 A오피스텔에는 ‘쓰레기 대란입니다’라는 경고문이 게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식물 포장‧배달이 증가하고, 카페에서도 테이크아웃이 권장되면서 포장 비닐, 도시락용기, 종이컵 등의 쓰레기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였다. A오피스텔의 분리수거장에는 음식 양념이 묻거나 음식물이 남은 도시락용기, 비닐이 분리되지 않은 플라스틱 통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수거업체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수거업체는 양념이 묻거나 음식물이 남은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능해 수거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A오피스텔 경비원들은 쓰레기 분리수거 업무에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이로 인해 경비원들이 경비실을 비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민들은 불편을, 경비원들은 업무과중을 호소했다.
이는 A오피스텔만의 문제가 아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일 플라스틱류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848t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734t) 대비 15.6% 증가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비원 역시 “프라스틱이나 박스가 늘어 힘들지만, 생계가 걸린 문제다보니 참고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철저한 분리수거로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생수병에서 비닐을 떼는 잠깐의 시간으로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보는 건 어떨까.
권나연 스마트미디어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