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난해부터 정보계를 시작으로 일부 남아있던 유닉스 기반 시스템에 대한 리눅스 전환을 추진해왔다. 은행 등 금융회사 IT 시스템은 여수신·외국환 업무 등 고객과의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핵심 부문인 계정계와 콜센터, 제휴업체 정보 연계 등 비대면 채널을 관리하는 채널계, 은행 데이터를 저장, 분석, 관리하는 정보계로 구성된다.
시중은행은 대체로 안정성 때문에 여전히 계정계 시스템에 유닉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닉스와 달리 리눅스는 신속성과 개방성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케이뱅크는 전환을 택했다. 최근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사용 역량이 금융사 IT 경쟁력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리눅스 개방성이 부각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까지 계정계 중 간편결제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마쳤고, 지난달에는 계정데이터베이스(DB), 카드애플리케이션(AP)도 리눅스 체제로 바꿨다. 한편 채널계는 은행 설립 때부터 리눅스를 썼다.
내년 말까지는 남아있는 뱅킹AP에 대한 리눅스 전환을 통해 모든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마칠 계획이다. 리눅스 전환을 마치면 유닉스 체계 운용 기준 대비 비용이 약 30% 절감될 것으로 케이뱅크 측은 추산한다. 차대산 케이뱅크 IT본부장은 "이번 시스템 전환을 통해 케이뱅크가 디지털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로 고객 만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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