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수입과일의 신선함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일정 차질을 피하기 위해 항공 운송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코로나19로 항구 선적 인력이 줄면서 물류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데다 연말연시 특히 전세계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배송 기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과일의 경우 물량 선적·배송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배에서 과일이 익는 ‘과숙 현상’이 발생,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썩어버리거나 신선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 일정이 들쑥날쑥해 예정에 없이 물량이 한번에 들어오거나 상품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시장 가격 변동이 커지게 되고 가격이 오르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에 불안정한 글로벌 물류 상황 속에서 선박보다는 항공편으로 물류 루트를 개설, 매주 항공으로 수입과일을 공수하고 있다.
11월 말부터 시즌을 시작한 칠레산 체리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수확하자 마자 바로 항공으로 선적해 5일 내외로 한국으로 도착하게 된다. 선박으로 배송했을 때 40일 내외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약 한 달 이상의 물류 기간을 단축하는 셈이다.
항공으로 공수한 체리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마트 자체 신선센터인 ‘후레쉬 센터’로 이동돼 선별·포장 과정을 거쳐 이마트에 입점한다.
이마트는 올해 수입포도에도 항공 물류 루트를 2배 이상 늘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수입포도 역시 선박으로 배송 시 약 20~30일정도 걸리지만 항공을 이용할 시 약 3~4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마트는 매주 12톤가량의 포도를 항공으로 공수, 지난해 15% 미만이었던 항공 물류 루트를 올해 40%까지 늘렸다.
생 블루베리 역시 올해 정기 항공 루트를 개설했다. 칠레산 블루베리는 선박으로 40일 이상이 걸리지만 항공 이용 시 4일 이내로 한국에 도착할 수 있어 블루베리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살릴 수 있었다.
김교진 수입체리 바이어는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해 선박 물류 기간이 길어져 수입과일 수입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마트는 다양한 물류 루트를 개설해 고객들에게 최대한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칠레산 항공직송 체리, 청포도와 적포도를 모두 넣은 미국산 혼합포도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칠레산 생(生) 블루베리를 2팩 구매 시 3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동시에 진행한다.